(용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요르단과 일전을 준비하는 홍명보호 측면 수비수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이태석(포항 스틸러스)이 상대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를 봉쇄하고 승리의 디딤돌을 놓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을 치른다.
홍명보호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7차전에서 오만과 1-1로 비겼다.
우리나라는 현재 4승 3무, 승점 15로 여전히 B조 선두를 달리지만 오만전 무승부로 이제는 요르단, 이라크(이상 3승 3무 1패)에도 승점 3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선수들은 오만전 후 외박을 한 뒤 이날 다시 모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요르단전 준비에 들어갔다.
요르단에서는 알타마리가 경계 대상 1호다.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해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져 우승 꿈을 접었다. 당시 알타마리가 1골 1도움을 올리며 한국에 수모를 안겼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10월 요르단의 안방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에서 2-0으로 완승, 아시안컵의 아픔을 돌려줬다.
다만, 이때 알타마리는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알타마리는 21일 열린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예선 7차전 홈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요르단의 3-1 완승을 이끈 뒤 방한해 홍명보호 앞에 선다.
오만전에서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던 이태석과 설영우는 요르단전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설영우는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알타마리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
설영우는 22일 재소집 후 훈련을 앞두고 알타마리에 대해 "아시안컵에서도 수비를 해봤는데 굉장히 좋은 선수"라면서 "당시에도 막기 힘들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나도 그때보다는 더 알타마리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면서 "요르단에는 좋은 공격수들이 많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수비진이 잘 준비해서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설영우는 "(오만전 무승부로)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오만전으로 끝난 게 아니다. 선수들이 잘 쉬고 다시 모였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 맞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석은 알타마리를 만나는 것에 대해 오히려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그는 "유럽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를 제가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분석해서 약점을 파고들어 잘 막아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3차 예선 쿠웨이트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태석은 오만전에는 처음으로 선발 출격 기회를 얻었다.
그는 "제 장점을 좀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아쉬웠다. 제가 더 공격적인 부분들을 보여드렸으면 결과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오만전을 돌아봤다.
이태석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탠 미드필더 이을용(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첫째 아들이다.
이태석은 "경기 후 아버지가 먼저 연락했다"면서 "'결과는 아쉽지만, 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다음 경기는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수비라인에 변화가 크다.
이태석은 "선수로서 정말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 게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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