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판결 내려주길" 광주 시민들 尹 탄핵 촉구

연합뉴스 2025-03-23 00:00:02

5·18민주광장서 제19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 열려

제19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는 가운데 주말인 22일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18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9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주최 추산 2천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은 5·18민주광장에서 '내란우두머리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쳤다.

예상과는 달리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 여부를 결정하는 선고기일이 계속해서 미뤄지자 시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조영대 신부는 "내란의 비헌법성과 그로 인해 국민이 겪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해 절차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어서 정의의 판결을 해주길 바란다"며 "헌재는 지체 없이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향 광주를 찾은 박시원 씨도 마이크를 잡고 "내란 자체도 굉장히 어이가 없지만 탄핵이 될까 안될까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도 어이가 없다"며 "하루빨리 헌재가 (파면) 선고를 내려서 마음 편히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3계엄 이후 100여일이 지났지만, 광주 시민들의 탄핵 촉구를 향한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앞서 전날 광주비상행동의 집회 모금함에서는 본인을 92세 광주 할머니라고 밝힌 기부자가 "5·18때 희생된 시신들을 많이 보았어요. 계엄은 절대 안 돼요. 제 한 달 용돈 100만원을 기부합니다"고 모금 봉투에 적어 놓기도 했다.

광주비상행동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가 윤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에는 지난 10일부터 매일 철야 집회를 열어 탄핵 찬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파면 선고가 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