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야간대응 체제'로 전환…진화율 4%, 확산 저지 총력

연합뉴스 2025-03-22 20:00:04

인력 373명, 장비 36대 투입…헬기는 23일 일출 후 33대 투입

주민 484명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 산불영향구역 300㏊

의성 산불, 야간에도 진화 계속

(의성=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으로 급격히 확산, 일몰 전까지 불길을 잡는데 실패했다.

이에따라 산림 당국은 헬기를 철수하고 지상 인력 위주의 야간 대응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산불과 관련,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대피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일몰 전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진화율은 4% 수준이다.

산림영향구역은 300㏊(축구장 420개)로 추산된다.

현장에는 초속 3.3m 수준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야간 진화 작업에는 전문진화대 등 인력 373명과 진화차 등 장비 36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진화 대원들은 방화선을 구축하고 주택 등 민가로 불이 번지는 걸 막는 데 주력한다.

이어 23일 해가 뜨는 대로 헬기 33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의성 산불'에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들

산림 당국은 산불 현장 일대에 초속 5m가 넘는 강풍이 불어 진화에 애를 먹었다.

주민 대피도 잇따랐다.

군에 따르면 의성읍 철파리와 안평면 신월리 등에서 주민 484명(오후 6시 기준)이 의성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의성읍 요양병원 환자 150명은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괴산리 산불은 오전 11시 24분께 정상 부근에서 발생해 의성읍 방면으로 확산했다.

산림 당국은 대응 1단계와 2단계를 차례로 발령했고, 오후 2시 10분께 최고 대응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다.

이와 별도로 이날 의성군에서는 금성면 청로리와 안계면 용기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진화 중이다.

마을 인근까지 번진 산불

psjp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