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서 올해 첫 대형산불…건조·강풍에 험한 지형까지

연합뉴스 2025-03-22 16:00:02

오전 10시 30분 진화율 70% 진입 이후 진전 더뎌

산청 산불 진화하는 헬기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산청군 한 야산에서 올해 첫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산림당국이 기상 상황과 험한 지형 탓에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난 건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1시간 만인 오후 4시 20분께 대응 1단계(피해 추정면적 10㏊ 이상)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6시 10분께는 대응 2단계( 50㏊ 이상 피해 추정)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 발령 30분 만인 오후 6시 40분께는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했다.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진화 예상 시간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산림당국은 이번 화재가 대형 산불로 확대된 원인으로 건조한 대기와 강풍 등 기상 상황을 꼽는다.

산청 산불

산불 발생 즈음 산청지역 실효습도는 20%로 대기가 매우 건조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는 건조주의보도 내려진 상태다.

여기에다 산 정상 부근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10∼15m에 이르는 강풍까지 불면서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강한 바람은 잔불을 다시 되살릴 수 있어 진화에 악조건으로 작용한다.

실제 이날 화재 현장 일부 지점에서는 다시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목격돼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산 지형이 경사가 가파르고 험한 특성도 진화작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70% 수준에 진입한 진화율은 이날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면서 오후 2시 현재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영향구역은 275㏊로, 전체 16㎞ 화선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는 4.8㎞다.

산림당국은 산불 현장에 투입된 인력과 장비 등을 활용한 지상 진화작업과 더불어 일몰 전까지 헬기를 동원한 공중 진화작업을 이어간다.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 본부장을 맡은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산의 지형이 험한데다 오후에 바람이 강하게 일어나 진화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서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불현장지휘본부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