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한파에 개화 더딘 '하동 십리벚꽃'…군, 축제 앞두고 '고심'

연합뉴스 2025-03-22 09:00:08

28일 벚꽃축제 개막일 개화율 50% 예상…다양한 문화 행사로 방문객 유인

하동 화개장터 벚꽃

(하동=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하동군이 지역 대표 봄 축제인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앞두고 최근 입춘한파로 벚꽃 개화가 늦어지자 고심에 빠졌다.

22일 하동군에 따르면 축제가 열리는 화개면 십리벚꽃길 일원 벚꽃은 현재 거의 개화하지 않은 상태다.

평년 이맘때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약 6㎞ 거리에 펼쳐진 벚나무 1천200여 그루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연분홍 벚꽃이 봄날의 정취를 뽐낼 시기다.

그러나 현재까지 벚나무에서는 부풀어 오른 꽃봉오리만 관찰될 뿐 개화한 꽃은 찾아보기 힘들다.

군은 춘분을 이틀 앞두고 경남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최근까지 한파가 이어지며 벚꽃 개화가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지난 20일께부터 날씨가 풀리며 '벚꽃 없는 벚꽃축제'에 대한 걱정은 덜었으나, 축제 개막일인 오는 28일 개화율은 50% 내외로 전망된다.

군은 개화가 더딘 벚꽃 대신 웨딩 촬영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로 벚꽃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벚꽃이 만개했을 때 축제를 개최하지 못해 아쉽지만, 날씨가 풀리고 있으며 다양한 행사도 마련한 만큼 많은 방문객이 찾지 않을까 한다"며 "축제가 끝나더라도 이후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7회를 맞이하는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십리벚꽃길 차 없는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웨딩 촬영 이벤트, 버스킹 공연, 걷기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마련됐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올랐으며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는 '혼례길'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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