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이달 국내 축산농장에서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1종 가축전염병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전남에서 구제역 감염 사례가 모두 13건 확인됐다.
지난 14일 전남 영암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첫 발생이 확인됐고 이후 인근 농장에서 11건이 추가됐다. 이와 별개로 전남 무안군에서 1건이 나왔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4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영암과 무안 축산농가에서 기르는 소, 염소, 돼지 등에 대한 접종을 마쳤다. 또 전국 소·염소 농가에서는 구제역 백신 접종을 오는 31일까지 완료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2주간은 추가 발생이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간 2회씩 전국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해온 만큼, 구제역이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제역 발생이 이어지던 지난 16일 경기 양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ASF 발생이 보고됐다. ASF는 올해 양주에서만 모두 세 건 나왔다.
농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전담관을 지정해 양주시 소재 양돈농장별로 취약 요인을 관리하도록 했다. 또 방역 지역 해제 뒤에도 농장 정기 예찰과 점검, 소독을 시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봄철 영농 활동과 입산객 증가에 따라 봄철 ASF 방역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확산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국내에서 보통 동절기에 유행하는 만큼, 정부 특별방역 기간은 지난 14일 종료됐다.
그러나 지난 19일 세종시와 충남 천안시 산란계 농장에서 각각 고병원성 AI 사례가 보고됐다.
농식품부는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계속 검출되고 있는 만큼, 가금농장에서도 산발적으로 추가 발생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3년 3∼4월에는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모두 6건 나왔고 작년에는 5월에도 1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기 위해 세종과 충남 소재 산란계 농장 160곳에서 오는 28일까지 검사를 진행한다. 또 오는 31일까지 위험 시군에서 관계 기관 합동 방역 점검을 한다.
농식품부는 가축전염병 발생에도 축산물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0일 한우 도축 마릿수는 4만6천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으나 평년보다는 13.2% 많다.
돼지 도축 마릿수는 105만1천마리로, 작년과 비슷하다.
계란 생산량은 하루 4천972만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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