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보도…북러 밀착 심화 속 6개월만에 또 북한행
우크라 종전협상 상황 공유하고, 김 위원장 방러 등 논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고동욱 기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을 방문했다고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이날 평양에 도착했으며, 방문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고위 관료들을 만날 예정이다.
쇼이구 서기가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쇼이구 서기의 방북 직후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되는 등 북·러의 밀착이 가속하는 가운데 그가 다시 북한을 찾았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서명했다.
이 조약은 양측의 관계를 군사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11월 양국의 조약 비준을 전후로 북한은 쿠르스크 전선에 1만1천명 안팎의 병력을 보내 러시아의 전쟁을 도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북한군의 조력에 힘입어 러시아가 쿠르스크 영토 상당 부분을 탈환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양국의 군사적 결속이 강화되고, 미국 주도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종전협상이 진행되는 국면이라 쇼이구 서기와 김 위원장의 이번 만남에서는 종전 협상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군 포로의 처리 방향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5월 방러 가능성이 대두되는 시점이어서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일정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대한 바 있다.
이달 17일에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북한을 찾아 최선희 북한 외무상,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회담하며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
쇼이구 서기는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던 2023년 7월에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당시 만남 후 약 2개월 만인 2023년 9월 김 위원장은 전격적으로 러시아 연해주 극동 지역을 방문했다. 이같은 행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김 위원장의 첫 해외 방문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4시간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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