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재선거 TV토론…변광용·박환기 후보, 자질·공약 공방

연합뉴스 2025-03-22 00:00:06

말 바꾸기·배우자 투기 의혹 등 두고 설전

거제시장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

(거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4·2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 2명이 TV 토론회에서 자질·공약 등을 두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는 21일 거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거제시장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방을 벌였다.

주도권 토론에서 변 후보는 "박 후보의 배우자가 1997년 장평동에 있는 토지 두 필지를 매입한 뒤 2009년 그 땅이 있는 지구의 도시개발 사업이 고시됐다"며 "2014년 배우자가 주변 토지보다 2∼4배 높은 가격으로 매각했는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많은 분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경위를 설명해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공직자로 생활하며 재산등록을 해왔으며, 검증까지 받았다"며 "공직자로서 토지수용을 당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당초 매입가격보다 보상이 적게 나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변 후보는 지난 총선 출정식 때 중앙 정치만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며 "그런데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고 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거제시민에 대한 우롱·기만인데 사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받아쳤다.

변 후보는 "이번 재선거는 국민의힘 귀책 사유로 시작됐는데, 그에 따르면 박 후보는 후보 자격이 없다"며 "박 후보는 제게 사과하라고 요구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맞받았다.

공약 검증에서 박 후보는 "변 후보는 최근 유튜브에 출연해서 시장에 당선되면 민생지원금으로 거제시민 1인당 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언했다"며 "이를 거제시가 지원할 근거도 없고, 예산도 466억원이나 드는데다 시의회 승인 등도 필요한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변 후보는 "재원을 마련할 대책이 있고 당연히 시의회 승인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지금 경제가 어려우니 우리 시민들에게 힘을 주고 희망을 주며 민생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두 후보는 지역 인구감소 대응 전략,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현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침체한 민생경제 살릴 책임자 뽑는 중요한 선거"라며 "저는 35년 행정 경험을 가진 준비된 도시계획 전문가로 거제 현안을 해결하려면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아는 전문 행정가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변 후보는 "책임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력에 대해 시민들이 따끔하게 심판해 줘야 한다"며 "시장 경험이 있는 저만이 선거 다음 날부터 업무와 민생을 챙길 수 있으며 실천과 성과로 거제가 달라지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무소속 김두호·황영석 두 후보는 지지율 기준 미달로 참석하지 못했고, 공직선거법 제82조에 따라 방송 연설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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