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 주장 남중국해 지도 사용' 밀크티 업체 조사

연합뉴스 2025-03-21 20:00:03

베트남 진출 앞둔 중국 브랜드, '구단선 지도' 사용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베트남 당국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반영한 남중국해 지도를 사용한 중국 밀크티 업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21일 블룸버그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 공산당위원회는 애플리케이션에 중국이 주장하는 '구단선' 이미지를 쓴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를 조사 중이다.

호찌민 공산당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베트남 주권을 침해하는 정보와 이미지를 제공하거나 사용, 전송하는 위반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이 업체가 '베트남 국부'로 불리는 호찌민 전 국가주석의 묘소 이미지를 잘못된 설명과 함께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업체인 차지는 베트남 진출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충돌해왔다.

베트남은 특히 구단선에 지도 사용에 강경하게 대응해왔다.

2023년 7월 베트남 정부는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는 이유로 할리우드 영화 '바비' 상영을 금지했다.

같은 달 K팝 걸그룹 블랙핑크도 베트남 공연을 앞두고 투어 주최사 홈페이지에 구단선 지도가 있다는 논란이 일자 문제가 된 이미지를 삭제한 후 공연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소셜미디어 스냅챗이 구단선 지도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베트남 당국이 삭제를 요구했다.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