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한중외교장관회담…왕이 "중한, 이웃이자 동반자"
(도쿄=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이뤄져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게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의 한 호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개최한 외교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 방한 계기 양국 민생 증진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실질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중 간 전략적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며 "(회담이) 한중 관계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왕이 주임도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 나라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자주 왕래해야 하고 갈수록 친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가 항일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면서 한반도 광복 80주년으로 양국에 특별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사라는 교과서로부터 계시도 받고, 경계할 부분도 얻을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의 앞길을 밝히고 중한 관계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한 양국이 각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날 약 5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올해 10월 말∼11월 초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의 참석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올해, 중국은 내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양측은 이미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중국이 무비자 정책 시행국에 한국을 포함한 데 이어 한국도 오는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해 한시적 비자 면제를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양국의 인적 교류 활성화를 가속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설치한 철골 구조물을 둘러싼 갈등과 최근 완화 기대감이 나오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등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매개로 하는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군사 협력과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도발 등 동향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뒤 6개월만이다.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