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스리랑카, 2년여 미룬 지방선거 5월 실시

연합뉴스 2025-03-21 13:00:16

재원 부족 이유로 2023년 선거 무산…대법원, 실시 명령

스리랑카 투표소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스리랑카가 국가부도 사태로 연기됐던 지방선거를 오는 5월 실시한다.

21일 AFP통신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선거관리위원회는 5월 6일 지방선거를 개최한다고 전날 밝혔다.

선거는 전국 336개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유권자는 약 1천730만명이라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스리랑카 지방선거는 연기 2년여 만에 열리게 됐다.

애초 지난 2023년 3월 선거가 예정돼 있었지만, 정부가 경제 위기에 따른 재원 부족을 이유로 연기했다.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고,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8월 라닐 위크레메싱게 당시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선거를 연기했다며 선관위에 가능한 한 빨리 지방선거를 실시하라고 명령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사태와 정책 실패 등으로 경제가 무너져 2022년 4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후 2023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9억 달러(약 4조2천500억 원) 규모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국가부도 사태 속에서 스리랑카 정치 지형도 뒤바뀌었다.

2019년 대선에서 당선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2022년 디폴트 선언 이후 해외로 도주했다가 하야했다.

이후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대통령에 올라 잔여 임기를 채웠고, 지난해 9월 대선에서 야권 좌파정당 연합인 국가인민동맹(NNP) 후보로 나선 아누라 디사나야케가 당선됐다.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소속된 NNP가 전체 의석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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