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불편한 편의점' 탄생비화…'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연합뉴스 2025-03-21 11:00:11

갑자기 고양이로 변한 사람들…이종산 소설 '고양이와 나'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책 표지 이미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나의 돈키호테를 찾아서 = 김호연 지음.

"운명은 '밀당'에 능하다. 다시 소설을 쓰겠다는 생각을 접은 그때, 해외에 나가서 소설을 써 보라는 신의 외침이 들려왔다."('프롤로그' 중)

작가 김호연이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과 '나의 돈키호테'를 집필한 뒷이야기를 풀어 쓴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네 번째 장편소설 '파우스터'를 펴낸 직후인 2019년 4월 저조한 책 판매 실적에 낙담하며 소설가를 그만둬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바로 그 시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에 관한 글을 쓰는 조건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 3개월 동안 머물 기회가 생기고, 그는 현실의 모든 고민을 뒤로한 채 길을 떠난다.

작가는 낯선 도시의 평범한 일상을 경험하는 동안 자신이 여전히 글을 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의 흔적을 찾아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글을 쓴다.

이후 작가는 2021년 '불편한 편의점'을 발표했고, 이 책이 누적 180만부 판매되는 큰 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지난해 '나의 돈키호테'를 펴냈다.

푸른숲. 292쪽.

'고양이와 나' 책 표지 이미지

▲ 고양이와 나 = 이종산 지음.

새해 첫날을 맞이하는 보신각 타종 소리가 울려 퍼질 무렵, 사람들 앞에 거대한 고양이가 나타나 말없이 작은 종이를 건넨다.

이 종이에는 '남은 생애를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라는 문구와 '예' 또는 '아니오'를 선택하는 칸이 있다. 종이의 '예' 부분을 체크한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모두 고양이가 돼 버린다.

이처럼 기이한 현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고양이로 변해 버렸다는 설정의 단편소설 다섯 편을 모은 이종산의 소설집이다.

표제작은 동거하는 동성 연인이 고양이로 변하는 이야기다. 화자는 연인이 사람일 때는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그가 고양이로 변하고 나서야 비로소 '보호자'로 등록된다.

이종산은 2012년 장편소설 '코끼리는 안녕'으로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장편소설 '게으른 삶', '커스터머', '벌레 폭풍' 등을 펴냈다.

래빗홀. 252쪽.

ja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