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팡레인저' 마침내 합체…"오둥이 넷째 건강하게 퇴원"

연합뉴스 2025-03-21 00:00:25

자연임신 다섯쌍둥이의 넷째, 736g→3.9㎏ 반년만에 집으로

다섯쌍둥이 넷째 새별이 졸업식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지난해 9월 2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이른둥이로 태어난 다섯쌍둥이 중 넷째가 무사히 입원 생활을 마치고 형제자매 중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2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다섯쌍둥이 중 넷째인 새별이가 6개월간 입원 치료 끝에 이날 3.9㎏ 몸무게로 건강하게 퇴원했다.

다섯쌍둥이의 태명은 멤버가 5명인 애니메이션 파워레인저를 따라 지은 '팡팡레인저'다. 새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옴으로써 먼저 퇴원한 오빠 세 명과 여동생까지 다섯쌍둥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들 다섯쌍둥이는 세계적으로 드문 자연임신으로 태어났다.

오빠들인 새힘, 새찬, 새강은 800∼900g, 여동생 새봄은 781g 체중으로 세상에 나왔다. 출생 당시 새별이 몸무게는 여동생보다 적은 736g이었다.

오둥이는 일반적인 신생아 몸무게 기준(약 3㎏)에 훨씬 못 미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받아왔다.

해가 바뀌고 1월에 오빠들이 먼저 집에 가고 장에 천공이 생겨 수술한 막내 새봄이까지 퇴원했지만, 새별이는 후두 연화증으로 호흡 보조가 필요해 입원 기간이 길어졌다.

마침내 치료를 마친 새별이를 위해 병원에서는 작은 졸업식을 열었다.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졸업장과 함께 '서울성모의 스타 새별이, 울 공주 퇴원이라니 축하해', '사랑하는 새별아, 마냥 작던 넷째 공주가 벌써 커서 집에 갈 준비를 한다니 이모는 너무 기쁘다'라는 내용의 손 편지도 전달했다.

먼저 퇴원한 형제자매 4명과 함께 새별이를 기다려온 부모는 아이들이 눈도 잘 마주치고 옹알이도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주치의인 신정민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6개월 동안 잘 견뎌준 새별이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세심한 치료로 (병원에 있는 다른) 아기들도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퇴원했던 새힘·새찬·새강·새봄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