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8조 규모 국방자금 조달 추진…민간 투자상품도

연합뉴스 2025-03-21 00:00:23

개인 최소 80만원 방위산업체에 장기 투자 가능

"평화 보장위해 국방에 투자해야…모든 프랑스인 참여 중요"

에리크 롱바르 프랑스 재무장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국방력 증강의 핵심인 방위산업 강화를 위해 50억 유로(7조9천억원)의 추가 공공·민간 자금 조달에 나선다. 이를 위해 개인 투자자를 위한 금융 상품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에리크 롱바르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TF1 인터뷰에서 "(방위산업체들이) 생산 라인을 늘리기 위해서는 약 50억 유로의 공공·민간 투자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공공투자은행(Bpifrance), 예금 공사, 국가 자금에서 일부 조달되겠지만 민간 자본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롱바르 장관은 이를 위해 공공투자은행이 4억5천만 유로(약 7천억원) 규모의 새로운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원하는 사람은 500유로(약 79만원)를 장기적으로 투자해 국방 분야 기업의 간접적인 주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대 투자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천 유로(수백만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상품은 저축 여유가 있는 사람이 대상이라며 "돈을 예치하고 2개월 후 인출할 수 있는 저축 계좌와는 다르다. 이 자본은 최소 5년 동안 동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준비하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유럽의 국방과 방어에 투자해야 한다"며 "모든 프랑스 국민이 참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롱바르 장관은 이렇게 모금할 4억5천만 유로는 전체 50억 유로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라며 "다른 투자 기금과 은행도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대서양 횡단 동맹이 흔들리자 자체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5일 대국민 연설에서 "위협의 전개를 감안할 때 새로운 예산 선택과 필수적인 추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세금을 올리진 않겠다"고 약속했다.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