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시즌 30승으로 마무리…문성민 득점으로 '작별포'

연합뉴스 2025-03-21 00:00:22

다음달 1일부터 PO 승리 팀과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

은퇴 경기에 나선 현대캐피탈 문성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내내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던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화려하게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 점수 3-0(25-18 25-20 26-24)으로 완승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일찌감치 확정했던 현대캐피탈의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30승 6패, 승점 88이다.

정규시즌 2위 KB손해보험(24승 12패·승점 69)보다 승점 19가 앞서는 성적이다.

직전 경기인 16일 한국전력전 승리로 현재의 차등 승점제 도입 이후 신기록인 승점 85에 도달했던 현대캐피탈은 시즌 30승까지 채웠다.

만감이 교차한 표정으로 코트를 응시하는 문성민

역대 V리그 남자부에서 시즌 30승이 나온 건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31승 4패)과 삼성화재(30승 5패), 2009-2010시즌 삼성화재(30승 6패) 이후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4번째다.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2위 KB손해보험과 3위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승자와 다음달 1일부터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치른다.

홈팬 앞에서 치르는 정규시즌 최종전을 맞아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등 주전 선수를 선발로 내보냈다.

허수봉이 15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하고, 레오와 덩신펑(등록명 신펑)이 12점씩 냈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3세트 19-18에서 교체 투입된 문성민이다.

시즌 30승을 달성한 현대캐피탈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과 현대캐피탈을 대표하는 선수였던 문성민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챔피언결정전 엔트리에서는 스스로 제외를 요청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은사 김호철(IBK기업은행) 감독과 절친했던 동료 신영석(한국전력) 등이 방문해 레전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문성민은 들어가자마자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퀵오픈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했다.

이 모습에 문성민의 아내는 눈물을 쏟았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문성민의 은퇴 경기를 맞아 팔에 '등번호 15번 문성민'을 새기고 출전했고, 문성민은 21-19에서도 점수를 올려 코트와 웃으며 작별했다.

허수봉은 3세트 25-24에서 서브 에이스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뒤 자기 팔에 새겨진 '등번호 15번'을 가리키며 예우했다.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