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 남자배구 OK저축은행 감독,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

연합뉴스 2025-03-21 00:00:21

데뷔 시즌 챔프전 진출 돌풍…2년 차인 올 시즌 최하위 부진

작전 지시 내리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OK저축은행 구단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오기노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전했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2023년 5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오기노 감독은 기존과 다른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고, 범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통해 지난 2023-2024시즌 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견인했다.

이 과정에서 신호진, 박창성 등 젊은 선수를 국가대표로 성장시키는 등 선수 육성에서도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기존의 외국인 선수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포기하고 새롭게 판을 짰다가 실패했다.

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들은 부진과 기량 부족으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아시아쿼터 선수였던 장빙롱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결국 OK저축은행은 최하위(7위)로 시즌을 마쳤고, 오기노 감독이 책임을 지기로 했다.

오기노 감독은 구단을 통해 "지난 두 시즌은 매우 뜻깊었다.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구단이 더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OK저축은행 구단은 "지난 시즌 준우승 등 오기노 감독이 구단을 위해 헌신한 점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른 시일에 후임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