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투입 3분 만에 특유의 창의성 넘치는 플레이로 득점을 끌어내면서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에서 '대체 불가 자원'임을 입증했다.
이강인은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홈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부터 중용돼온 이강인이지만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출전 시간이 짧아 경기력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본 홍명보 감독도 선발 명단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창의적인 플레이로 공격 활로를 열어주던 이강인이 빠진 홍명보호는 FIFA 랭킹 80위 오만을 상대로 전반 고전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 구단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는 공격진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유효슈팅은커녕 슈팅도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전반 38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백승호(버밍엄 시티)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그 자리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다.
중원과 전방 전 지역을 누비는 이강인이지만 최근 대표팀, 소속팀에서는 측면에서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하지만 3선에서도 이강인의 창의성은 그대로였다.
전반 41분 센터서클 앞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의 시선이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황희찬을 포착했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이 오만 선수들 사이를 뚫고 페널티박스로 쇄도한 황희찬의 발에 정확히 전달됐다.
이어 황희찬이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투입되기 전까지 38분 동안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반전시키는 시원한 장면이었다.
홍명보호의 '엔진'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으로 아예 출전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과감하면서 도전적인 전진 패스를 배급하는 이강인의 진가가 나타난 대목이다.
기존의 측면 공격뿐 아니라 3선에서 공격 전개를 담당하는 역할까지 무리 없이 소화한 이강인은 홍명보호에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를 재차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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