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BNK,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챔프전 MVP 안혜지(종합)

연합뉴스 2025-03-21 00:00:19

챔프전 3연패 노린 '최다 우승팀' 우리은행에 2년 만에 3연승으로 설욕

박정은, WKBL 여성 사령탑 첫 우승…'선수·감독으로 모두 축배'도 최초

BNK, 창단 후 첫 우승

(부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55-54로 따돌렸다.

아산에서 열린 16일 1차전, 18일 2차전에 이어 안방에서 개최된 3차전마저 잡은 BNK는 시리즈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김소니아 알았지

2019년 창단한 BNK는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라 우리은행에 3연패를 당하며 돌아섰던 아쉬움을 2년 만에 설욕하며 사상 첫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BNK의 박정은 감독은 WKBL에서 여성 감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이끌고, WKBL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하는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이 분위기 그대로

선수 시절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용인 삼성생명에서 핵심 포워드로 맹활약했던 박 감독은 2021년부터 '고향 팀'인 BNK를 지휘해왔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는 투표수 61표 중 가운데 28표를 얻은 안혜지가 선정됐다.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역대 최다 우승팀(12회) 우리은행은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 이어 11번째 통합 우승과 챔프전 3연패를 노렸으나 이번엔 BNK를 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은 6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3천만원이다.

1쿼터 중반 7-7에서 안혜지와 이이지마 사키의 연속 3점포로 앞서 나간 BNK가 1쿼터를 17-10으로 리드했다.

1쿼터 3점 슛 9개를 던져 단 하나만 넣고 끌려다닌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 김단비의 골밑슛과 박혜미의 외곽포에 힘입어 연속 득점을 쌓아 2분 40여 초를 남기고 17-21로 틈을 좁혔다.

안혜지의 밀착마크

하지만 이후 BNK는 안혜지의 3점 슛과 이이지마의 골 밑 득점으로 응수하며 26-17로 다시 달아났고, 전반을 31-23으로 마쳤다.

우리은행은 추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한엄지와 김단비의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하며 다시 바짝 쫓은 우리은행은 3쿼터 6분 53초를 남기고 김단비의 돌파로 33-33 균형을 맞췄다.

BNK, 창단 후 첫 우승

BNK는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변소정의 골밑슛과 박혜진의 점퍼로 37-33으로 달아나 급한 불을 껐고, 3쿼터가 끝났을 때도 41-37로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후반에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며 접전 양상을 만든 우리은행은 4쿼터 4분 41초를 남기고 미야사카 모모나의 자유투 2점으로 마침내 50-49로 전세를 뒤집었다.

시소게임에서 37.9초 전 김단비의 골 밑 마무리로 우리은행이 54-52로 한 발 치고 나갔으나 18.4초 전 박혜진이 BNK에 55-54 리드를 안기는 3점포를 터뜨려 사직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김단비 골 밑 돌파

우리은행은 마지막 공격에서 역시나 김단비에게 마무리를 맡겨 또 한 번 뒤집기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치며 결국 한 점 차로 BNK가 감격의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BNK에선 이이지마가 14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안혜지가 3점 슛 3개를 포함해 13점 7어시스트, 김소니아가 10점 7리바운드, 박혜진이 8점 7리바운드, 이소희가 8점을 올려 우승을 합작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에서 BNK로 옮겨간 박혜진은 이적 첫 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결승포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은행에선 김단비가 팀 득점의 절반인 27점을 몰아치고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이는 '원맨쇼'를 펼쳤지만, 그 외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한엄지가 8점 10리바운드를 보탰다.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