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부터 현대·흥국 선두 독주 체제…양극화 현상도 '뚜렷'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2024-2025시즌 정규리그가 남자부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여자부 흥국생명-GS칼텍스 경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19일 개막해 1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총 252경기를 벌인 V리그 정규리그가 20일 종료됐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싸움이 펼쳐졌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남녀부 모두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의 '1강' 구도가 뚜렷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달 22일 우리카드전 3-1 승리로 역대 최단기간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36경기 체제에서 4경기를 남기고 챔프전에 직행한 2017-2018시즌의 최단 기록을 두 경기 앞당겼다.
또 30경기 체제까지 넓혀도 5경기를 남기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던 2012-2013시즌의 삼성화재를 넘어선 역대 남자부 최단기간 챔프전 직행이었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과 정규리그 최종전까지 3-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30승(6패) 고지를 밟았다.
시즌 30승은 역대 V리그 남자부에서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31승 4패)과 삼성화재(30승 5패), 2009-2010시즌 삼성화재(30승6패)에 이어 4번째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역대 통산 최다득점 고지를 밟은 '한국형 용병'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국내 최고의 공격수 허수봉을 앞세워 파죽의 16연승을 달리는 등 선두 질주를 이어왔다.
시즌 전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까지 제패하면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한다.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상대가 정해지는 KB손해보험-대한항공간 플레이오프(3전2승제)로 26일부터 남자부 포스트시즌(PS)이 시작된다.
KB손보는 후반부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지난 시즌 통합 4연패 위업을 달성했던 대한항공은 외국인 주포 부상 교체 속에 3위로 밀렸다.
올 시즌 3위 대한항공과 4위 우리카드의 격차가 승점 14 차로 벌어지면서 '승점 3 이내'일 때 진행되는 준플레이오프가 개최되지 않는다.
5위 삼성화재, 6위 한국전력에 이어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챔프전까지 진출했던 OK저축은행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여자부 역시 흥국생명의 독주 체제였다.
흥국생명은 좌우 쌍포인 '배구 여제' 김연경과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를 앞세워 개막 후 14연승을 달리는 등 시즌 초반부터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정규리그 종료 5경기를 남기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면서 여자부 역대 최단기간 챔프전 직행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겠다고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18-2019시즌에 이어 역대 4번째이자 6년 만의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에 성공했던 현대건설이 막판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해 3위 정관장과 25일부터 플레이오프 대결을 벌인다.
여자부도 준플레이오프까지 열리지 않으며, 4위 IBK기업은행, 5위 한국도로공사, 6위 GS칼텍스, 7위 페퍼저축은행의 순위가 확정됐다.
페퍼저축은행은 11승 25패를 기록해 창단 후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돌파했지만, 네 시즌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은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의 독주 속에 남녀부 모두 상위권과 하위권 성적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양극화 현상이 어느 시즌보다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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