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강인·백승호 부상에 "동료·친구로서 마음 아파"

연합뉴스 2025-03-21 00:00:19

손흥민 '혼신의 크로스'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은 무승부에 그친 오만전에서 부상 악재가 닥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백승호(버밍엄 시티)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

손흥민은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홈 경기(1-1 무승부)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경기 결과를 떠나서 축구 선수가 다치는 것 자체가 동료로서, 친구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결과 등을 다 통틀어 봤을 때 이런 부상이 조금은 많은 것 같아서 더욱 아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엔진'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 관리차 결장한 이날, 백승호가 선발로 출격했으나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전반 38분 이강인과 교체했다.

이강인은 투입 3분 만에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배달하는 등 맹활약했으나 후반 35분 왼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고통으로 왼발을 땅에 딛지 못한 이강인은 부축을 받아 터치 라인 밖으로 이동했고, 이후 코칭스태프에게 업혀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강인이 쓰러졌는데도 주심이 경기를 중단하지 않은 사이 오만의 중거리 슛 동점 골이 터지면서 홍명보호의 안방 승리도 무산됐다.

찬스 놓치는 손흥민

손흥민은 "결과를 떠나서 자신한테도 실망스럽고, 팀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하루"라며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우리가 발전할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선이 참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시아 수준의 많이 올라가서 매 경기가 너무나도 어렵다"며 "우리도 더 많이 준비해야 하고, 공부해야 하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좀처럼 휘슬을 불지 않은 주심의 판정 성향을 놓고는 "판정은 심판이 가장 큰 권력을 가진 부분이라 존중한다"면서도 "많이 아쉽기도 하다. 불공정한 판정이 많이 나오긴 했으나 그건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더 깔끔한 경기,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