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계란투척' 헌재 앞 시위자 추가 강제해산…서울청장 순찰(종합)

연합뉴스 2025-03-21 00:00:02

긴장 속 서울도심 탄핵 찬반집회 계속…경찰 전담팀 용의자 추적

길어지는 헌법 판결, 헌재 주변 통행 안내하는 경찰들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이율립 최윤선 기자 = 경찰이 20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헌법재판소 앞에 모여든 시위자들에 대해 강제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께 헌재 정문 인근에서 농성 중인 1인 시위자 등에 대해 강제해산에 돌입했다. 시위자들의 양팔을 붙잡고 다른 장소로 떼어내기도 했다.

경찰 조치에 반발하는 일부 시위자는 "탄핵 각하"를 외치고 바리케이드를 붙잡으며 저항했다. 경찰관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현재까지 시위자 모두가 해산되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 지지자 단체인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의 릴레이 기자회견 등이 헌재 정문 인근에서 진행됐으며 이후로도 일부 시위자들이 남아 농성하는 상황이다.

정문 인근에서 밀려난 시위자들은 안국역 인근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 등 구호를 외쳤다.

앞서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누군가 날계란을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백혜련 의원과 이건태 의원이 날계란에 맞았다.

경찰은 이 사건 직후 시위자들을 향해 "1인 시위를 벗어난 행태를 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강제해산에 들어갔다. 경찰은 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날계란 투척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한편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석동현 변호사는 헌재 인근 릴레이 기자회견장에서 "계란 투척사건은 저의 상식으로 볼 때는 자작극이나 유도극"이라며 "탄핵반대 애국시민들이 (헌재 앞에) 자리를 차지한 것에 지장을 주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탄핵촉구 삼보일배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관련해 장고를 이어가면서 탄핵 찬반 집회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탄핵에 반대해온 대통령국민변호인단은 탄핵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촉구하는 각계 인사와 시민의 릴레이 기자회견을 헌재 정문 왼편에서 이어갔다. 회견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17일 연속으로 이뤄졌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도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비판하고 헌재를 향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일이 24일로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각을 확신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탄핵 촉구 시위도 열렸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오전 10시 경복궁에서 안국역 인근까지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오후 5시30분께부터 동십자각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변호사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7시에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과 촛불행동의 집회가 각각 경복궁 동십자각과 열린송현녹지공원 입구에서 이어진다.

'헌정회복을 위한 헌법학자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조속히 윤 대통령 탄핵심판 파면 결정을 내리라며 헌재의 결단을 촉구했다.

탄핵 찬반 집회들이 일부 과열되는 모습도 나타나는 가운데 박현수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헌재 앞을 찾아 기동대원들을 격려하고, 탄핵심판 선고일 특별 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되는 8개 권역을 순찰했다.

readin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