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도 재개…dpa "파키스탄군, 아프간 내 반군 은신처 직접 공격 계획"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무력 충돌로 폐쇄됐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검문소가 약 한 달 만에 다시 열렸다.
20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전날 아프가니스탄과 인적 물적 통행이 이뤄지는 핵심 관문인 토르캄 검문소를 다시 열었다고 발표했다. 또 검문소가 다시 열리면서 양국 간 무역도 재개됐다.
토르캄 검문소는 파키스탄 북동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 있는 아프간 국경지대 검문소로 아프간 수도 카불과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주도 페샤와르를 잇는다.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넘어가는 차량의 65%가 이곳을 이용한다.
파키스탄으로부터 식량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내륙국 아프간 입장에서는 파키스탄과 무역에 핵심이 되는 관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아프간이 국경선 인근에 군 초소를 건설하려 하자 파키스탄이 이를 막았고, 양군은 박격포 등을 사용하며 충돌했다. 이후 파키스탄은 토르캄 검문소를 폐쇄했다.
이 영향으로 양국을 오가는 수천 대의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막혔다.
최근 양국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 주로 활동하는 파키스탄 최대 무장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 등의 문제로 무력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TTP는 이슬람 무장단체 연합으로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반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탈레반이 TTP에 아프간 내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2월에는 파키스탄군이 TTP를 소탕하겠다며 아프간 지역을 공습해 4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고, 이에 아프간도 보복 공격을 해 무력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약 500명이 탄 열차가 반군에 의해 납치됐고,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파키스탄은 반군들이 아프간 탈레반의 비호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dpa 통신은 익명의 파키스탄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이 조만간 드론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아프간 내 TTP 등 무장 반군의 은신처를 직접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고 1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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