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원, "지역 불안정 노리는 더 큰 음모의 일환" 주장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파키스탄과 영유권 문제가 걸린 인도 북부 카슈미르의 인도령 마을에서 최근 결혼식 하객 17명이 잇따라 의문사한 사건을 두고 지역 불안정을 노린 음모에 따른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카슈미르 인도령인 잠무카슈미르 내 라조우리 지역 부달 마을에서 주민 17명이 지난해 12월 7일부터 지난 1월 19일 사이 잇따라 숨졌다.
마을 주민들은 일단 지난해 12월 2일에 열린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탈이 나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시신과 음식 샘플을 인도 내 여러 곳의 실험실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카드뮴과 황산염 등 유해물질이 다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자 마을 내 사교 모임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부달 마을을 포함한 지역을 대표하는 주의회 의원 자베르 초우다리 등 일부 주의회 의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주정부가 아니라 중앙수사국(CBI)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초우다리 의원은 전날 주의회에서 "잇단 사망은 지역 불안정을 노리는 더 큰 음모의 일환에서 비롯됐다"면서 "(숨진) 사람들이 엄청난 양의 유해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음모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삼갔다.
다른 의원들도 사안이 중차대한 만큼 철저한 사인 규명을 위한 CBI 조사가 필요하다고 초우다리 의원에 힘을 실었다.
사키나 이투 주정부 보건장관은 주의회에서 주정부 내무부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의학 보고서 등으로 미뤄 사인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CBI 수사 필요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주의원들의 CBI 수사 요구에 대해 인도 연방정부의 아미트 샤 내무장관은 수사팀을 현장에 보냈다면서 수사팀의 보고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분리독립한 뒤 영유권을 놓고 여러 번 전쟁을 치렀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양분하고 있다.
인도 측은 인도령 카슈미르에 파키스탄 배후의 테러단체가 자주 침투해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 있으나 파키스탄 측은 테러 배후 주장을 일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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