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켓이 살렸다…노르웨이서 눈사태에 묻혔다 7시간만에 생환

연합뉴스 2025-03-20 13:00:14

스키여행 떠난 관광객, 눈속 에어포켓서 버티며 경찰에 연락 취해

"일반적으로 10분안에 질식…기적"

노르웨이 링겐의 산악지대 모습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노르웨이 북부로 스키 여행을 떠났다 산사태로 눈에 갇힌 한 남성이 7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AF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노르웨이 북부 링겐에서 다른 일행 2명과 함께 스키 여행을 하던 중 무너져 내리는 눈에 파묻혔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눈 사이 형성된 공기층(에어포켓)에 갇히게 됐고, 그 속에서 경찰에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40~5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실종 약 7시간 만에 1.5m 깊이의 눈 속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됐다.

노르웨이 북극 대학의 아우둔 헤틀란 박사는 "눈에 묻힌 사람은 일반적으로 10분 안에 질식한다"며 "일부는 더 오래 살아남지만, 7시간을 버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수색 작전에 참여한 구조대원 크리스티안 미트가르드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통계와 경험에 따르더라도 그렇게 오랜 시간 묻혀 있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실종자가 살아있다는 게 매우 놀라웠다"고 말했다.

에릭 라르센 링겐 시장도 이번 사건을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조된 남성과 함께 있던 일행도 함께 눈에 휩쓸렸다.

일행 중 다른 남성은 가까스로 물가로 나와 당국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나머지 여성 일행은 아직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여성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구조 남성 등 일행 3명의 국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