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해양수산부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소재인 고밀도 폴리 에틸렌(HDPE)을 활용해 건조한 어선 '카이브3호'의 진수식을 오는 21일 부산에서 연다고 20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HDPE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국내 어선의 97%에 사용된 섬유 강화 플라스틱(FRP)과 달리 재활용이 가능하고 건조 시 분진이나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다.
해수부는 HDPE 소재 어선을 만들기 위해 작년 8월 '폴리에틸렌선의 구조 잠정기준'을 제정하는 등 제도를 정비하고,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번에 건조된 어선은 성능 시험에서 최대 속력 32노트(시속 약 60㎞)를 기록하는 등 같은 규모의 FRP 어선(25노트)이나 알루미늄 어선(30.7노트)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여 대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HDPE 소재 선박은 친환경 소재인 알루미늄 대비 약 30%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HDPE 소재가 널리 보급되면 효율적인 친환경 어선 건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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