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추가 금리 인상은 6월? 7월?…"환율·선거에 달려"

연합뉴스 2025-03-20 12:00:02

우에다 총재, 인상 가능성 거듭 시사…"실질금리 극히 낮아"

엔화약세 우려에도 환율 예측 어려워…6·7월 회의 사이에 참의원 선거 있을 듯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거듭 시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6월이나 7월로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책위원 9명이 모두 금리 동결에 동의했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예정대로) 실현된다면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현재의 실질금리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미치는 범위가 넓어지고 결정 속도가 빨라진다고 느낀다"며 "확정적이지 않은 것이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관세 정책 영향 등을 점검한 결과를 내달 30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리할 보고서에 담을 계획이다.

단기 금융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도탄리서치의 전날 분석 따르면 시장이 예측하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은 6월 16∼17일 회의가 33%로 가장 높았고 7월 30∼31일 회의가 28%로 뒤를 이었다.

닛케이는 "금리 인상 시기를 크게 좌우할 것은 환율 동향"이라며 "최근에는 약간의 엔화 강세 기조가 느껴지지만, 일본은행 내에서는 여전히 엔화 약세를 우려하는 견해가 강하다"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현상이 다시 나타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양국 간 금리 차가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의 큰 금리 차는 엔화 약세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닛케이는 "엔화 약세가 다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환율 동향을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해설했다.

이 신문은 일본 선거 일정을 금리 인상 시기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일본에서는 6월 22일 도쿄도 의회 선거가 치러지고, 7월께 참의원(상원) 선거가 진행된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은 지금까지 큰 선거 이전에 정책 변경은 거의 하지 않았다"면서도 "7월 회의는 참의원 선거 직후가 될 가능성이 큰데,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정세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 일정과 일본은행의 과거 결정을 고려하면 6월과 7월 모두 예상 금리 인상 시기로 확정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1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렸을 당시 정부와 여당 내에서 눈에 띄는 반대론은 없었다"면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상품권 배포 스캔들'로 정부와 일본은행 간 호흡이 어떻게 변할지도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