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한 다가오는데'…인천 의대생들 복귀 움직임 없어

연합뉴스 2025-03-20 11:00:16

인하대 28일까지 복귀 안 하면 제적 검토…가천대는 유급 예정

의과대학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손현규 기자 = 정부가 제시한 의대생 복귀 시한이 임박했지만 인천 지역 대학교 의대생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인하대학교는 올해 1학기 의대 복학 대상자의 복귀 마감 시한을 오는 28일로 정했다. 학사 일정상 표준 수업 일수의 4분의 1이 되는 시점이다.

인하대는 만약 복귀 마감 시한을 넘기면 학칙에 따라 복학 불이행으로 제적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미복귀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 편입생을 받을지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인하대는 의대생들의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대면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복귀 마감 시한 전에 강의실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기준 인하대 의대 재적생 309명 가운데 96.4%인 298명이 휴학 중이며, 이들 대부분이 복학에 필요한 수강 신청과 등록금 납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대 관계자는 "수업 참여 현황이나 복귀 의사를 밝힌 학생 수는 공개할 수 없다"며 "이를 공개하면 미복귀자들이 복귀자를 압박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 있는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는 이달 4일인 개강일을 오는 31일로 일단 연기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인하대와는 다르게 지난해 의정 갈등 이후 휴학한 가천대 의대생들은 모두 복학한 상태여서 올해 '미등록 제적자'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아직 수강 신청을 하지 않은 의예과 2학년생과 의학과 1∼4학년생 대부분이 유급될 가능성은 있다.

현재 복학 상태인 가천대 의대생들은 올해 1학기에 다시 휴학하려고 지도교수와 상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천대는 지도교수가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수업 복귀 계획 등을 묻고 있지만 대부분이 휴학하겠다고 한 상태다.

일반 휴학을 할 수 없는 올해 가천대 의대 신입생 142명 가운데 현재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천대 관계자는 "현재 미복학 학생은 없지만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1학기 말에 유급 처분을 할 예정"이라며 "다시 휴학 서류를 내면 교육부 권고에 따라 현재는 승인해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이달 안에 모두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그러나 이달 안에 복귀하지 않으면 학사 운영 방해 행위로 보고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