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핵연료잔해 내달 중순 2차 반출…"3g 목표"

연합뉴스 2025-03-20 11:00:14

1차 때와 다른 곳서 채취…'방사성물질 처리' 흙포대도 회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핵연료 잔해 모형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핵연료 잔해(데브리) 2차 반출을 이르면 내달 중순에 실시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13년 만인 작년 11월 처음으로 미량의 핵연료 잔해를 꺼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반출한 핵연료 잔해 무게는 약 0.7g이며 잔해 1∼2㎝ 거리에서 측정한 표면 방사선량은 시간당 8m㏜(밀리시버트)였다.

도쿄전력은 1차 핵연료 반출 작업 장소로부터 중심부 쪽으로 1∼2m 떨어진 지점에서 최대 3g을 꺼내는 것을 이번 작업의 목표로 정했다.

다만 작업 상황에 한계가 있으면 지난번과 같은 지점에서 핵연료 잔해를 채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 방식은 이전과 동일하다. 최장 22m까지 늘어나는 낚싯대 형태 장치를 집어넣어 끝에 달린 손톱 형태 도구로 핵연료 잔해를 반출한다.

도쿄전력은 2차 핵연료 잔해 반출 이후 기존 잔해와 성분, 강도 등을 비교해 남은 잔해를 꺼낼 방법을 연구할 방침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880t에 달하는 핵연료 잔해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구체적인 반출 방법은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핵연료 잔해 반출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추진하는 2051년 이전 사고 원전 폐기의 최대 난관으로 평가된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 방사성 물질을 처리하는 데 사용했던 흙 포대 회수 작업을 이르면 21일 시작한다고 NHK가 전했다.

도쿄전력은 원전 건물 지하에 있는 흙 포대를 원격 조작 로봇으로 꺼내 보관 용기에 담을 예정이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