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서 깜짝 회동…AU "도하 모멘텀 유지" 환영
앙골라 중재 루안다 평회협상은 결국 무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르완다 정상이 18일(현지시간) 만나 민주콩고 동부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의 중재로 만났다.
이들은 회동 후 카타르 외무부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지난달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민주콩고 동부에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확고한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도하에서 시작된 논의를 계속할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치세케디 대통령과 카가메 대통령의 이번 회동은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투치족 반군 M23이 올해 민주콩고 동부의 주요 도시 두 곳을 점령한 이후 처음이다.
아프리카연합(AU)은 예고 없이 이뤄진 두 정상의 회동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AU는 19일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신임 집행위원장 명의로 낸 성명에서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도하에서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대한 지도자들의 약속을 토대로 평화 기반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작년 12월에도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의 중재로 회담 일정을 잡았다가 M23과 직접 대화하라는 르완다의 요구를 민주콩고가 거부하며 무산된 바 있다.
같은 날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서 예정된 민주콩고 정부와 M23의 평화협상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앙골라 외무부는 성명에서 "불가항력의 이유와 상황으로 민주콩고 정부와 M23 간 예정된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M23은 지난 17일 유럽연합(EU)이 M23과 르완다 인사들에 부과한 제재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으나 앙골라 정부는 예정대로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금과 콜탄, 코발트, 구리, 리튬 등 전략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M23은 지난 1월 27∼29일 대규모 공세로 인구 200만의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지난달 16일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했다.
민주콩고 정부와 유엔 등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고마 지역에서만 3천명이 숨지는 등 민간인을 포함해 약 7천명이 사망했고 약 1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민주콩고는 M23의 배후로 인접한 르완다를 지목하고 유엔과 서방 국가 등 국제사회도 이에 동의하지만 르완다는 부인한다.
유엔은 최소 4천명의 르완다 병력이 M23과 함께 민주콩고 정부군에 맞서 싸우며 반군을 사실상 통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