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정보기관 수장 해임에 반대하며 가자지구 휴전 복귀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19일(현지시간) 열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낮부터 시위대 수천명이 예루살렘의 주요 거리를 점거하고 행진했다.
일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관저 앞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뚫고 진입하려고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한 뒤 연행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제1야당 예시아티드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정통성을 잃었기 때문에 거리로 나설 것"이라며 "유일한 해결책은 온 국민이 한데 뭉쳐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는 것"이라고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내각 회의에서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해임안을 오는 20일 내각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와이넷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의 해임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 국장은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 공격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두고 내각에 화살을 돌리며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빚었다.
또한 신베트가 최근 경찰과 함께 네타냐후 총리의 주변 인사들이 하마스와 가까운 카타르에서 거액의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관련 수사를 맡게 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결국 '이해 상충'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임을 강행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바하라브-미아라 총장은 최근 고위공무원 인사를 심의하는 위원회 결정 없이 바르 국장을 해임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네타냐후 총리의 눈 밖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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