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절반, 응급실서 3시간 체류…10년새 45분↑"

연합뉴스 2025-03-20 01:00:03

지역 병원 이용 어려움에 환자 증가·입원 병상 부족 등 원인

프랑스 앰뷸런스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에서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절반은 평균 3시간을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사회·보건 분야 통계청(DREES)은 2023년 응급실을 찾은 환자 5만8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19일(현지시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10년 전인 2013년 조사 당시 프랑스인 절반이 2시간 15분을 응급실에 체류한 것에 비하면 45분가량 더 늘어났다.

응급실을 방문한 후 귀가한 환자(80%)의 평균 체류 시간은 2시간 30분으로, 역시 2013년 1시간 50분에 비해 늘었다.

응급실 후 다른 병동에 입원한 환자(11%)는 평균 5시간 20분을 응급실에 머물렀으며, 응급실 내 단기 입원 병동을 경유했다 퇴원한 환자(5%)는 평균 14시간 50분을 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환자의 15%는 8시간 이상을 응급실에 머무는 것이라고 DREES는 지적했다.

DRESS는 응급실 체류 시간이 늘어난 원인으로 지역 병원이나 개인 의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특히 미리 진료 예약을 해야 하는 프랑스 의료 시스템상, 예약에 어려움을 겪은 환자가 2013년 14%에서 2023년 21%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고령 환자와 복합 질환자가 증가하고, 병상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도 응급실 체류 시간 연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 대학 병원 응급실 책임자인 루이 술라는 BFM TV에 "오늘날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환자가 들것에 몇 시간 동안 누워있는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응급실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75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2023년 11월 발표된 프랑스 대학 연구팀들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75세 이상 환자가 응급실에서 들것에 실려 하룻밤을 보낼 경우 사망 위험은 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