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효고현 지사 '갑질 의혹' 제3자위원회 조사 결과도 "사실"

연합뉴스 2025-03-20 00:00:33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갑질 논란'에 휩싸여 사퇴했지만 선거에서 이겨 복귀하는 이변을 연출한 일본 효고현 지사의 갑질 의혹이 제3자위원회의 조사에서도 상당수 사실이라는 결과가 19일 나왔다.

'갑질 논란'에도 재선에 성공한 일본 효고현 지사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이토 지사를 둘러싼 '갑질' 의혹이 제기된 뒤 효고현 의뢰로 설치된 제3자조사위원회는 이날 제출한 조사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작년 3월 갑질 의혹이 제기된 뒤 지역변호사회가 추천한 변호사 등 6명으로 구성된 제3자조사위는 16건의 의혹 중 사이토 지사가 방문처 입구 20m 정도 앞에서 불가피한 이유로 관용차를 세워 내려준 직원을 질책한 행위 등 10건을 갑질로 판정했다.

특히 이런 내용을 문서로 정리해 언론사 등에 배포한 뒤 징계 처분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효고현 국장 A씨의 행위는 공익제보에 해당한다며 사이토 지사측의 징계처분은 부당하고 위법하다고 결론을 냈다.

사이토 지사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반성할 점은 반성하고 현의 정책을 진행해나가는 게 책임을 완수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3월 효고현의회 특별조사위원회도 갑질 의혹이 상당수 사실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이토 지사는 작년 3월 A씨의 문서를 계기로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A씨가 스스로 목숨까지 끊은 뒤 같은 해 9월 의회의 불신임 결의안이 통과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주민들의) 신임을 묻는 게 중요하다"며 공석이 된 효고현 지사 선거에 재출마해 11월에 다시 당선됐다.

논란 속에서도 그가 재선에 성공한 요인 중 하나로는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한 선거운동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