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등 사헬 쿠데타 3국, 불어권국제기구 탈퇴 선언

연합뉴스 2025-03-20 00:00:32

말리·니제르·부르키나파소 군정 수반(왼쪽부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쿠데타 군부가 집권한 서아프리카 3개국이 국제프랑코포니기구(OIF)에서 탈퇴를 선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3개국 외무부는 공동성명에서 "OIF가 더는 회원국과 국민의 열망 실현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히고 "OIF가 정치적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3개국은 앞으로 6개월간 탈퇴 조건에 대해 논의한 뒤 최종 탈퇴를 결정하게 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프랑코포니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뜻하는 말로, 국제 프랑스어권 기구인 OIF는 프랑스어 보급과 프랑스어권 국가 간 정치, 교육, 경제, 문화 협력 촉진을 목표로 1970년 설립됐다. 현재 93개 국가와 정부가 가입돼 있고 그중 56개 국가가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의 이들 3국은 2020∼2021년 말리, 2022년 부르키나파소, 2023년 니제르 순으로 쿠데타를 통해 군정이 들어섰다.

이에 OIF는 이들 국가의 회원 자격을 정지한 바 있다.

이후 이들 '쿠데타 트리오'는 식민 통치를 했던 프랑스 대신 러시아와 밀착하면서 2023년 9월 상호방위조약인 사헬국가동맹(ASS 또는 AES)을 체결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공동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니제르에서 첫 정상회의를 열고 '사헬국가연합' 창설에 합의했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