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유일 외인 투수…22일 삼성전 출격 앞두고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29)는 '고독한 외국인 투수'다.
키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인 앤디 밴 헤켄이 달던 등번호 '22번'을 선택한 그는 두 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9이닝 11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로젠버그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로젠버그는 지난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화 '스파이더맨'의 명대사를 인용해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면서 "제가 팀에서 유일한 외국인 투수라는 점이 부담도 되지만, 그만큼 젊은 투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자신의 위치를 돌아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로젠버그는 '더 많은 경기'와 '더 많은 책임'을 찾아 한국에 온 선수다.
스프링캠프부터 키움의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된 것에 기대감을 보였던 그는 순조롭게 개막전 선발 임무까지 받자 "정말 흥분된다. 개막전 선발은 대학 시절에도 해본 적 없는 일"이라고 기뻐했다.
이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대한 파악은 끝났다.
로젠버그는 "삼성은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한 팀이고, 관중들은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또한 대구는 (홈런이 많이 나와서) 투수들에게 불리한 곳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외부적인 요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 로젠버그의 각오다.
그는 "내가 할 일은 루틴을 지키고, 전력 분석 영상을 확인하고, 경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팀이 첫 경기에서 승리하고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로젠버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KBO리그 타자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그는 "중심 타선에 정말 좋은 타자가 두어 명 있다는 건 예상한 부분이다. 나머지 타자들도 투구 수를 늘리고, 희생플라이나 번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수를 괴롭힐 수 있는 좋은 타자들"이라고 했다.
"그래서 신중하게 경기해야 한다"고 말한 로젠버그는 "8번 혹은 9번 타자도 홈런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투수를 위협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던져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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