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관련 금융권 익스포저 부실화 점차 확대될 것"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최근 건설업체의 회생절차 신청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업권이 보유한 건설업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의 합산 규모가 25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9일 '금융업권별 건설업 익스포저 및 PF 익스포저 부담 수준 분석' 보고서에서 2024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1∼300위 건설사에 대한 금융업권의 익스포저와 PF 익스포저의 합산 규모를 약 252조6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대출 및 유가증권 잔액(회사채 등)으로 산출한 건설업 익스포저는 약 42조2천억원, PF 익스포저는 약 210조4천억원이다.
PF 익스포저 중에서 건설사의 신용 위험에 노출된 금액은 27조5천억원으로 한신평은 추정했다. 이 금액은 자료 접근이 어려운 은행, 보험, 카드, 상호금융 등을 제외하고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보유한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했다.
먼저 건설업 익스포저의 경우, 시공능력 순위별로 분류하면 1∼50위의 건설업 익스포저가 약 7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시공능력 순위 1∼20위권의 대형 건설사의 익스포저는 20조4천억원, 21∼50위권의 중견 건설사 익스포저는 8조4천억원, 51∼100위권의 중형 건설사가 6조1천억원, 101위 이하 소형 건설사가 7조1천억원이다.
업권별로는 은행, 보험, 증권업은 대형 건설사, 캐피탈과 카드사는 중견 건설사,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은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익스포저 비중이 높았다.
신용 사건이 집중되고 있는 시공능력 순위 51위 이하의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비중은 상호금융(56.5%), 저축은행(39.9%)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101위 이하의 소형 건설사 비중 또한 각각 26.5%, 23.5%로 타 업권 대비 높았다.
이어 한신평은 건설사의 신용 위험에 노출된 PF 익스포저를 신용보강 PF와 준공의무 PF로 나눠 추산했다.
신용 PF는 본 PF 및 브릿지론에 대해 건설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했으나 건설사의 신용 사건 발생으로 신용보강 의무 이행이 어려워진 경우로, 4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준공의무 PF는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는 중에 건설사에 신용 사건이 발생해 공사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로 약 23조2천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증권 및 캐피탈은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PF 자산을 취급한 반면, 저축은행은 소형 건설사가 참여한 사업장 비중이 64.7%로 타 업권 대비 월등히 높았다고 전했다.
한신평은 "최근 건설사 신용 사건 발생 추세 및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이번 보고서에서 건설업 합산 익스포저로 표현한 건설사 관련 금융권 익스포저의 부실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건설업 익스포저와 건설사 신용위험 노출 PF 익스포저를 비교해보면, 건설업 익스포저도 적지 않으나, 위험 흡수 능력이 높은 은행권의 비중이 높고 제2금융권의 비중은 작아 아직 위험의 무게는 PF 익스포저에 더 쏠려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업권별 위험 수준이 개별 업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자산 구성, 충당금 설정 정도, 이익 창출 능력, 자본 완충력 등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며 "당사는 본 보고서의 리서치 결과와 후속되는 제2금융권의 PF 익스포저에 대한 리서치 결과를 올 상반기 금융업권 정기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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