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하고 적대국인 러시아와 밀착하는 등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무시하자 '유럽 자체 핵우산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가 핵무기 강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동부의 뤽세유 생소베르 공군기지를 방문해 이곳을 프랑스의 핵 억지 프로그램의 주축 역할을 할 최첨단 기지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요
미라주 2000-5 전투기 26대를 보유한 이 공군 기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공중 방어에서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구상의 일환으로 약 15억 유로(약 2조4천억원)를 들여 기지를 현대화하고, 2035년까지 차세대 라팔 전투기 40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라팔 전투기는 프랑스 다쏘사가 개발한 다목적 전투기로, 핵미사일 운용이 가능해 프랑스 핵 억지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배치될 차세대 라팔 전투기에는 기존보다 2배 증가한 사거리 600마일(약 960㎞)에 달하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초음속 미사일이 탑재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해당 기지의 현대화 작업에 맞춰 2천명의 군인과 민간인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프랑스의 핵무기 강화 계획 공개는 취임하자마자 대서양 동맹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미국 도움 없이도 스스로 방어할 힘을 키워야 한다는 자강론이 유럽에서 그 어느 때보다 힘을 얻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이뤄졌습니다.
제작: 김해연·김혜원
영상: 로이터·AFP·미 국방부 영상정보배포시스템·유튜브 Euro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