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육아카페' 홍보… 실상은 한달에 딱 1시간 부모 모임

연합뉴스 2025-03-19 18:00:10

명칭 혼란 부추겨…"엄마들 모임 과장한 말장난" 지적

동구 육아카페 1호점 개소식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광주 동구의 '육아카페 개소' 정책이 혼란을 낳고 있다.

부모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육아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 중인 카페에 한 달에 한 번 부모들이 모여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육아카페'로 과장했다는 지적이다.

광주 동구는 19일 '동구 육아카페 1호점'을 카페꼼마 파랑새안과점에 개소했다.

동구에 따르면 육아카페는 영유아 부모(임산부 포함)들이 차를 마시면서 자유롭게 임신·출산·육아 등 정보와 정책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건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충장·동명·계림·산수·서남동 권역인 1호점에서는 담당자들이 사전에 모집한 부모들과 매달 셋째 수요일에 모여 1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지산·학·학운·지원동 권역인 2호점은 내달 2일부터 동구 구립도서관 책정원에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육아카페'라는 표현이 부모들이 육아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해석을 낳는다는 점에서 혼란을 주고 있다.

또 이날 개소식까지 열어 마치 새로운 육아 공간이 문을 연 것처럼 홍보되자 부모들 사이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살 아들을 둔 동구 주민 김모(34) 씨는 "육아카페라길래 아동센터처럼 아이를 맡기거나 적어도 공영으로 운영되는 키즈카페 개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엄마들 모임을 과장해서 육아카페라고 한 게 말장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구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부모들의 편의성을 강조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명칭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부모님들이 구청 회의실 같은 딱딱한 장소보다는 쾌적한 카페를 선호해 육아카페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