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납품합의 마무리수순…상거래채 순차변제"(종합2보)

연합뉴스 2025-03-19 18:00:03

LG전자와 롯데칠성음료 납품 재개…주요 협력사 납품선 복귀 잇따라

상거래채권 3천780억원 지급…임대점주 정산금도 지급중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장하나 김윤구 기자 = 홈플러스는 롯데칠성음료[005300]와 LG전자[066570]가 납품을 재개해 납품 합의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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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지난 6일부터 납품을 중단했다가 18일부터 재개했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납품을 중단했다가 며칠 만에 재개했지만, 롯데칠성은 납품 정상화를 위해 홈플러스와 협의를 오래 이어왔다.

LG전자도 6일부터 납품을 일시 중단, 5일까지 판매한 대금을 홈플러스가 지급해 기존에 구매한 고객에게는 정상적인 배송을 했고 이후 추후 출하 여부를 논의해왔다. LG전자는 이날부터 납품을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LG전자, 롯데칠성음료를 포함해 주요 협력사들과 납품 합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상거래채권은 변제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계속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회생개시 후 납품대금 등 상거래채권은 정상 지급하고 있으나 작년 12월부터 올해 1·2월 발생한 밀린 상거래 채권에 대해선 영세·소상공인에 먼저 지급 중이다.

이날 오전까지 상거래채권 지급액은 누적 3천780억원이다.

홈플러스는 임대 점주(테넌트)에 대한 정산금 지급도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대기업과 일부 브랜드 점주분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입점주에 대한 지연 대금을 지급해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정산과정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개인 포스(계산기기)가 아닌 회사 포스를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다시 지급이 지연되지 않을까 하는 입점주분들의 불안을 경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의혹이 집중된 사안에 대해서도 일일이 해명했다.

홈플러스는 "2023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부채비율도 개선됐으며 익스프레스(슈퍼마켓) 매각을 위한 실사도 앞두고 있어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했다.

또 회생절차 신청서류가 많아 최소 한두 달 전에는 신청 준비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부인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신청서류 중 관계기관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는 법인등기부등본, 사업자등록증 두 종류로 관공서업무 및 거래 목적으로 정기적으로 발급받아 회사가 보관하고 있는 서류이고 나머지 서류는 모두 회사 내부 자료여서 신청서류를 준비하는 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도가 나지 않았음에도 선제적으로 회생을 신청한 데 대해서는 "수만 명의 이해관계자들이 있어 지급불능 상황이 되면 조율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협의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또 회생 신청 전 매입채무 유동화 금액이 증가한 데 대해선 "12∼2월은 성수기로, 비수기인 11월 대비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입도 늘어 매입채무 유동화가 증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26일 '앵콜! 홈플런 이즈 백' 세일 2주차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2주간 창립 28주년을 기념해 '홈플런 이즈 백'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13∼19일 앵콜 세일 1주차 행사를 했고, 2주차 행사를 이어간다.

홈플러스는 2023년 홈플런 행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2주간 홈플런 종료 후 2주간 앙코르 세일행사를 이어서 진행했다며 회생 상황 때문에 급히 준비한 행사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매출은 창립이 있는 3월에 집중된다. 홈플러스는 회생 개시 후 영업을 통해 매일 들어오는 현금으로 상거래 채권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앵콜 2주차 행사가 끝난 뒤에도 다른 대형마트들과 마찬가지로 할인 행사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앵콜! 홈플런 이즈 백' 세일 2주차 행사

noanoa@yna.co.kr, 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