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한파에도 구직 열기 '후끈'…채용박람회 몰린 청년들

연합뉴스 2025-03-19 17:00:10

인기기업 취업관 앞 긴 대기줄'…지역 고교생들도 상경해 단체 참가

"8개 부처가 분야별 우수 기업 섭외, 구직자에 더 도움될 것" 기대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고용노동부 등 8개 정부 부처가 처음으로 공동 개최한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현장은 인재를 발굴하려는 기업들과 좋은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19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은 110여개 기업이 마련한 부스를 둘러보며 유명 기업이 진행하는 채용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김현익(27) 씨는 이번 박람회에 대해 "참여 기업들이 다들 열의 있게 설명하고, 인사팀이 직접 구직자들과 대화하면서 구인 노력을 하는 것이 보여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국비 지원 교육으로 사물인터넷(IoT) 개발을 공부해 해당 분야에 취업하고 싶다고 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실감하는 일자리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진다며 정부에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취업 준비를 시작한 2021년 하반기부터 매년, 매 분기 사람을 안 뽑는 회사가 늘어나고, 뽑던 직무를 안 뽑거나 뽑아도 인원수를 줄이더라"며 "특히 대기업인 삼성·현대 등이 채용을 적게 하고 직무도 많이 줄인 상태라 이에 도전하던 취업준비생들이 중견·중소로 눈을 돌려 전반적으로 취직이 힘든 상황"이라고 돌아봤다.

이번 박람회는 김씨 같은 구직 청년들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8개 부처가 직접 우수 기업들을 섭외해 중소벤처기업, 콘텐츠산업, 바이오헬스관 등 분야별 기업채용관을 마련했다.

기업들은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데 더해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상담하고, 일부는 현장 면접까지 진행해 청년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여러 채용관 중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바이오헬스관에는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부스를 차려 청년들과 열띤 상담을 이어갔다.

청년들의 상담 줄이 가장 길게 늘어선 한미약품 부스의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공채 및 수시 채용을 주기적으로 하고, 연구개발직의 비중이 높아 석박사 지원이 많다"며 "다양한 직무를 뽑는 덕분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줄을 선 이들 중에는 차로 2∼3시간 걸리는 전북의 김제 농생명마이스터고에서 동급생들과 함께 상경한 바이오 전공 학생 신보민(16) 양도 있었다.

신 양은 "생각했던 것보다 기업도 많고, 정보도 많은 것 같다"며 "전공과 관련한 취업 정보를 받아보고 싶어 줄 서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신 양과 같은 고등학교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이 많았다.

박람회 현장을 찾은 김문수 노동부 장관은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취업 정보를 잘 얻어갔으면 한다"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퍼스널컬러 및 1대1 이력서 컨설팅 등 프로그램은 이미 사전등록에서 참가자가 마감돼 현장 신청을 받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청년 일자리 정책을 알려주는 미션을 체험하는 대기줄은 부스 밖을 반바퀴 돌 정도로 길었다.

다만 중소벤처기업관이나 해외취업관 등은 방문객이 드문드문 이어져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손필훈 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8개 부처가 함께하니 노동부 혼자 했을 때보다 다양한 분야의 우수 기업들을 섭외할 수 있어 구직 청년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방문자 수 등 양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채용 성과 등 질적인 부분 또한 평가해 더 내실 있는 일자리 정책을 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채용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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