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식 개장…미국 등에도 개방 계획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캄보디아가 중국 해군의 비밀기지라는 의혹에 휩싸였던 캄보디아 군항을 정식 개장하고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을 시작으로 미국 등 각국 군함에 개방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군은 내달 2일 훈 마네트 총리가 참석하는 가운데 서남부 리엄 해군기지의 개장식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군 대변인인 통 솔리모 소장은 이 군항의 첫 외국 '손님'으로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정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함정을 먼저 받아들인 것은 캄보디아가 각국과의 협력, 상호 신뢰에 크게 열려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캄보디아가 일본 함정을 초대한 사실을 AP에 확인해줬지만,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리엄 해군기지는 항공모함 등 대형 군함이 정박 가능한 큰 부두, 군함을 수리하는 선박 건조장인 드라이독(건선거) 등을 갖췄다.
춤 소치엇 캄보디아군 대장은 이 시설을 미국과 다른 나라들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캄보디아 우호 국가의 모든 군함은 새로운 부두에 정박할 수 있지만, 먼저 우리의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조건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곳은 당초 미국의 일부 지원을 받아 건설됐다가 중국에 의해 대대적인 개수 공사를 거쳤다. 이에 중국이 이곳을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이어 제2의 해외 해군기지로 만들려고 한다는 의혹이 서방에서 제기됐다.
리엄 해군기지는 타이만을 거쳐 남중국해와 이어지기 때문에, 중국이 이곳을 장악할 경우 남중국해에서 활동 반경을 한층 넓힐 수 있게 된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이곳에 장기간 머무른 중국 해군 호위함 2척을 캄보디아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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