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국제 공조로 집중 단속…3천500여명 본국 송환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국제 공조를 통한 집중 단속에도 태국과 접한 미얀마 국경 도시에서 여전히 온라인 사기 조직이 활동 중이며, 약 10만명이 범죄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탓차이 피타니라붓 태국 경찰 온라인사기범죄센터장은 "수주간의 단속에도 미얀마 미야와디 지역에서 사기 조직이 가동 중"이라며 "조직을 운영하는 범죄자 3천700여명 외에 5만∼10만명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그는 태국과 중국 당국이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이같이 말하며 지금까지의 단속은 미야와디의 수많은 사기 작업장 중 일부에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태국 서부 딱주와 접한 미얀마 미야와디는 중국계 온라인 범죄 조직 근거지로 꼽히는 곳이다.
범죄 조직들은 취업 사기, 인신매매 등으로 모은 인력을 감금하고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 등의 범죄에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탓차이 센터장은 납치·인신매매 피해자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미얀마 사기 조직을 찾아간 이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태국을 통해 미야와디로 일자리를 찾아 몰래 들어간다"며 "그들은 사기 콜센터 외에 온라인 도박 등 다른 범죄에도 가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태국으로 송환된 20개국 260여명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대부분은 강제로 끌려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탓차이 센터장은 2월 이후 미얀마 사기 조직에서 일하던 외국인 5천200여명이 풀려났으며, 이 중 3천500여명이 태국을 통해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전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1월 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납치돼 미얀마로 끌려간 사건 이후 중국인 관광객 입국 감소 우려가 커지자 중국, 미얀마와 공조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태국은 지난달 5일 미야와디 등 온라인 사기 조직이 밀집한 미얀마 국경 도시 5곳에 대한 전기와 인터넷을 차단하고 연료 공급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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