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장치 부품 고장 4건…시 "2분기내 새 부품 교체 계획"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의정부경전철은 하루 5만명이 이용하는 의정부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이다. 발곡∼탑석 구간 15개 정거장을 오가는데 1호선 회룡역, 시청, 경기북부청사 등 시내 주요 지역을 통과한다.
문제는 장애가 잦아 자주 멈춘다는 점이다. 무인 운행되는 순환 노선인 의정부경전철은 후진이 불가능해, 한 대의 열차가 멈추면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돼 지하철에 비해 이용객 불편이 상대적으로 크다.
잦은 운행 장애는 선로에 공급된 전기를 전동차가 움직이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바꿔주는 장치의 고장이 주요 원인이다.
19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 의정부경전철 어룡역에서 곤제역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전동차가 멈춰 출근길 시민과 등굣길 학생들이 30분가량 갇히는 등 불편을 겪었다.
사고 원인은 인버터(전력 변환 장치) 고장으로 확인됐다.
인버터는 선로에 공급된 고압 전기(DC)를 전동차가 운행하는 데 사용하도록 변환(AC)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여러 부품 중 'GDU 보드'가 2023년부터 말썽이라고 의정부시는 설명했다.
올해 들어 6차례 전동차가 멈췄고 이중 4건이 GDU 보드 때문이다.
의정부시는 국토교통부 기준보다 엄격하게 전동차가 10분 이상 멈추면 운행장애로 보고 사업자에게 운영비 등에 페널티를 주고 있다. 국토부는 20분이 기준이다.
의정부경전철에는 전동차 1량당 GDU 보드가 약 20개 설치됐다.
2012년 7월 의정부경전철 개통 당시부터 독일 지멘스사의 이 보드를 사용 중인데 10년이 넘으면서 번갈아 가며 고장 나고 있다.
이 보드는 의정부경전철에 총 360개가 설치됐다.
문제는 이 보드가 더는 생산되지 않는 데 있다.
현재 의정부경전철은 보드가 고장 나면 수리해 전동차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
다행히 의정부경전철에 맞는 국산 보드가 개발돼 지난해 하반기 철도기술연구원에 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며 늦어도 올 2분기 결과가 나와 모두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의정부시는 기대하고 있다. 그때까지는 운행 장애에 따른 이용객 불편은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이와 별도로 지난 18일 오전 폭설 때 발생한 의정부경전철 운행 장애는 선로에 설치돼 전동차를 감지하는 적외선 카메라 렌즈에 눈이 쌓였기 때문이다.
이를 막고자 카메라 위에 캡을 씌워 놨지만 이례적으로 눈에 점성이 있어 렌즈를 가린 것으로 의정부시는 파악했다.
지난해에는 카메라 렌즈에 젖은 낙엽이 붙어 전동차가 멈춘 사례도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국산 GDU 보드로 교체하면 운행 장애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기상 상황에도 전동차가 멈추지 않도록 지속해서 사업자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