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 "200일 동안 관세 부과 권고…산업에 영구적 피해 우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하기로 하자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인 인도도 관세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상무부는 200일 동안 철강 관세를 12% 부과할 것을 무역부에 권고했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는 "국내 산업에 영구적인 피해를 주거나 입힐 위험이 있는 수입이 증가할 때 적용된다"며 "임시 긴급 조치가 지연되면 복구하기 어려운 피해가 초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철강 산업은 인도의 중요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인도를 전 세계 주요 생산 기지로 만들겠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으로 철강 수요가 급증하자 2017년 인도 정부는 철강 순수출국으로 전환하겠다며 2030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3억t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국가 철강 정책'을 세웠다.
이 덕분에 현재 인도의 철강 생산량은 연 1억8천만t에 달하며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워낙에 철강 수요가 많다 보니 수입 역시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철강 제품 관세율을 25%로 일괄 인상하자 판로를 찾지 못 한 외국산 철강 제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우려한다.
특히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산 완제품 철강 수입량은 16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인도 무역부는 상무부의 의견을 받아 청문회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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