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남에서 구제역에 이어 수인성 전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개체까지 확인되며 방역 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9일 전남 화순군에 따르면 화순읍 세량제 인근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국내 야생 포유류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AI에 감염된 야생 조류를 잡아먹었다가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에서는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포유류(젖소)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례가 있지만 야생동물인 삵이 사람과 접촉했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방역 당국은 또 삵 폐사체가 발견된 세량지에서 반경 10㎞ 내에는 조류 농장이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당국은 현재 검출된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지만, 고병원성이라고 하더라도 추가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AI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활동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 다른 농장에서 AI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남을 비롯한 7개 시도에는 AI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전남에서만 가금류 5건, 야생조류 2건의 AI가 발생했다.
화순군은 고병원성 여부와 관계 없이 세량제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조치 중이다.
군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동물 전염병 소식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는 물론 감염이 되더라도 확산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남 영광과 무안에서는 모두 10건의 구제역이 확인돼 발생 농장의 가축을 살처분하는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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