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을 마지막으로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주가가 올해 들어 모두 하락권에 들어섰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메타플랫폼은 3.73% 하락 마감했다. 이로써 올들어 주가 상승률은 -0.5%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20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역사적 랠리를 펼치고도 하락권으로 돌아선 모습이 이례적이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저스틴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AI)에 투자하면서 어느 정도 유연성을 잃었다면서 목표 주가를 750달러에서 710달러로 낮췄다.
패터슨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AI 사이클이 고정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한다"고 지적하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비슷한 역풍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AI 무역 방향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경제 전망이 흔들리면서 올해 기술주 주가는 광범위한 하방 압박을 받고 있다.
메타를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테슬라, 알파벳 등 M7 기업들이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주가 급등을 연출했던 지난해와 정반대 흐름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 M7 지수는 올해 들어 16%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고점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20%를 넘는다.
올해 들어 미국 연방정부의 구조조정을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44%나 빠지면서 M7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알파벳과 애플이 15%, 엔비디아가 14%, 아마존이 12%, MS가 9% 각각 하락했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이날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새로운 AI 칩 베라 루빈을 선보였지만, 주가는 실망감에 3.4%나 빠지며 이틀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M7 주가 급락으로 인해 나스닥 100 지수도 올해 들어 7.3%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12% 이상 후퇴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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