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오타니 광고 4천500여회…2023년 WBC 대비 3배로 급증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해 일본 선수 5명이 출전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간 MLB 개막 도쿄 시리즈에 일본 열도가 열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 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다저스 소속 오타니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도쿄돔에서 열린 MLB 개막전에서 오타니가 첫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스마트폰을 꺼냈고, 땅볼로 물러나자 탄식을 쏟아냈다.
이어 오타니가 5회초 첫 안타를 기록하자 도쿄돔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다저스는 전날 4-1로 승리했고, 이날 오후 도쿄돔에서 컵스와 2차전을 치른다.
오타니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었을 무렵부터 좋아했다는 60대 팬은 "오타니 선수는 스윙 스피드부터 타석에 섰을 때 함성까지 다른 선수와 비교해 특별하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전날 개막전 시청률은 간토 지방 기준으로 31.2%로 집계됐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간토 지방에서 시청률 30%를 넘은 프로그램은 연말을 장식하는 NHK 가요 행사인 '홍백가합전' 외에는 없었다면서 "드물다"고 전했다.
이어 오타니와 다저스의 사사키 로키 출신지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시청률은 39.8%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린 것은 2000년 컵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를 시작으로 이번이 여섯 번째다.
요미우리는 "2000년에는 양 팀에 일본인 선수가 없었다"며 이번에는 오타니 외에도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 컵스 소속 이마나가 쇼타와 스즈키 세이야 등 5명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오타니는 "많은 (일본인) 메이저리거가 속한 팀이 (개막전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산케이신문은 오타니와 스폰서 계약 등을 맺은 일본 기업이 일본항공(JAL), 미쓰비시UFJ은행 등 10곳이 넘는다고 전했다.
일본 CM종합연구소는 지난해 하반기 일본에서 오타니 관련 광고가 4천543회 방송됐는데, 이는 일본이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했을 당시인 같은 해 상반기 광고 방송 횟수 1천568회의 약 3배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의 세키네 신타로 대표는 "투타 이도류라는 유일무이의 가치가 있고 성적도 더할 나위 없다"며 "세계에서 사업을 하려는 기업에는 둘도 없는 인재"라고 말했다.
이어 "남녀노소가 지지하는 운동선수라는 점이 오타니의 최대 특징"이라며 부인이 아기를 낳으면 오타니가 더 많은 광고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 스포티코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해 7천250만 달러(약 1천50억원)를 벌어 야구 선수 가운데 연간 수입이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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