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경찰, 미얀마 로힝야 반군수장 체포…"난민촌서도 악명"

연합뉴스 2025-03-19 12:00:09

"난민촌서 무장단체 이끌며 반대파 등 수십명 살해 연루 혐의"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방글라데시 경찰이 미얀마 로힝야 반군 수장을 살인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19일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경찰은 방글라데시 특수부대인 신속대응군이 지난 17일 밤 수도인 다카 외곽에서 아타 울라(48)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 수장을 비롯한 10명을 불법 입국과 테러 활동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아타 울라는 ARSA를 이끌며 2017년 일명 '로힝야 사태'를 촉발한 경찰서 습격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ARSA는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며 경찰서를 공격했고, 미얀마군은 대대적인 로힝야족 토벌에 나섰다.

이후 약 75만명의 로힝야족이 미얀마군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갔고, 지금까지도 국경 인근 콕스바자르로 등에 대규모 난민촌을 이룬 채 살아가고 있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아타 울라의 ARSA가 난민촌에서 최대 라이벌인 로힝야 연대 기구를 비롯해 다른 무장 단체들과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살인, 납치, 고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아타 울라가 ARSA의 악행을 비판하는 로힝야 민간 지도자들을 살해하도록 지시하는 등 악명이 높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권 단체 포티파이 라이츠는 난민촌 내에서 무장 단체 및 범죄 조직에 의한 살인이 지난해에만 65건 일어났고, 수십 건의 폭행과 납치, 갈취 사건이 벌어졌다며 방글라데시 당국에 폭력 사건 조사와 가해자 처벌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존 퀸리 포티파이 라이츠 국장은 "로힝야 무장 단체들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에서 거의 처벌받지 않고 잔혹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 단체 간의 다툼으로 인해 단원들뿐 아니라 민간인들도 희생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타 울라는 방글라데시 군사 정보 요원 살해 사건에도 연루된 혐의도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