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식품부장관 "내주 농촌 일자리·인구확대 계획 발표"

연합뉴스 2025-03-19 12:00:02

인구 소멸지역 규제 완화·농산업 혁신벨트·청년 보금자리 주택

동물용 의약품 대책·종자산업 지원 방안도 이달에 내놔

"구제역 조기 종식위해 백신 접종에 속도…한우 수출 영향 없어"

"미 정부, 아직 통상정책 변화 언급한 적 없어…대책준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포천=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제5차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을 수립해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지난 18일 경기 포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촌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생활인구 확대, 공공·생활 서비스 사각지대 최소화 등 3대 전략을 제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구 소멸지역에서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또 농산업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농산업 혁신벨트' 사업을 추진한다.

농촌 생활인구 확대를 위해서는 정주 인구를 늘리기 위한 공간계획을 세우고 2029년까지 청년 보금자리 주택을 늘려갈 방침이다.

일주일 중 4일은 도시에, 3일은 농촌에 각각 머무는 '4도3촌 라이프' 확산을 위해 농촌 체류형 쉼터를 활성화하고 빈집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또 다음 주에는 농촌 체류형 복합단지 조성 시범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한 지방자치단체 12곳 중 3곳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이동장터를 도입하고 농촌 왕진 버스와 농촌형 교통 모델, 농촌 가사 생활 서비스 등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송 장관은 농촌 왕진 버스와 관련해 "올해 더 늘리기는 어렵고 이를 모델로 지역 농협과 의료원이 유사한 방식을 운영하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연구개발 확대와 규제 완화, 수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동물용 의약품 대책'을 다음 주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농업의 반도체'인 종자산업 지원 방안 등을 담은 '4차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 종합계획'을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종자산업 인력 육성을 위해 카이스트와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도청 찾은 송미령 장관

송 장관은 최근 전남 지역 구제역 확산과 관련해서는 "민간 단체와 수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백신 접종)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며 "2주 내로 종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우를 지역이나 농가 단위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구제역 발생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작년 전남지역에서의 한우 수출량은 3.2t(톤)으로 전체 49t의 6.5% 수준이다.

송 장관은 "5월에는 제주를 중심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송 장관은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관세든 비관세든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직 없다"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충실하게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생산자단체는 소고기와 LMO(유전자변형생물체), 대두 등과 관련한 통상 문제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건의했다.

송 장관은 "우리 국민·농업인의 건강과 안전, 경제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송 장관은 농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 우려에 대해 "피해액을 구체화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농협과 농업 분야 등에서는 대금 결제가 정상 진행됐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19∼23일에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차례로 찾아 각국 정부와 K푸드 수출에 대해 논의한다.

송 장관은 "K푸드 수출액은 이달 셋째 주 기준 19억7천만달러(약 2조8천6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증가했다"며 "베트남에는 국산 참외를 처음으로 수출했는데, 이를 확대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송 장관은 국내에는 단기 비육 한우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중소형 사과 유통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