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 고시' 없이도 영어 배워요"…송파구 원어민 영어교실

연합뉴스 2025-03-19 11:00:12

어린이집·유치원 134곳서 원어민 수업…연령별 맞춤 교육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2023년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의 커리큘럼을 세분화하고 지원 대상을 늘린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교육부의 '2024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에 따르면 이른바 '4세 고시'를 치르고 입학하는 영어유치원에는 월평균 154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지원대상을 늘려 4월부터 국공립·민간·직장어린이집 90곳 168개 반과 공·사립 유치원 44곳 160개 반에서 운영한다. 이로써 송파구의 만 4·5세 원아 전체가 원어민 수업을 듣게 됐다고 구는 전했다.

구는 또 지난 2년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령별 맞춤교육을 시행한다. 만 4세는 놀이 중심의 초급 교육에, 2년차 수업을 받는 만 5세는 의사소통 능력 강화에 중점을 둔다.

또 역할놀이, 창작그림그리기 등 체험 활동이 이뤄진다. 세계 랜드마크 학습, 영미권 전래동화, 세계 유명 인물 탐구 등 테마 활동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간접 체험하며 영어를 익히도록 돕는다.

학부모의 요청을 반영해 다양한 학습 자료와 온라인 교육 앱을 활용해 가정 연계 학습도 진행한다.

모든 수업은 영어권 국가의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이자 주니어 교육 경험이 풍부한 원어민 강사가 담당한다.

서강석 구청장은 "원어민 영어교실 강화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모든 아이에게 평등한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송파구만의 교육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송파구 어린이집·유치원 원어민 영어교실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