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분단국 키프로스의 통일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평화 회담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중재로 열린다.
유엔 제네바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키프로스 공화국(키프로스)과 북키프로스 튀르크 공화국(북키프로스)의 정상급 대표와 그리스·튀르키예 외무장관 등이 제네바에 모여 사흘간 비공식 회담을 열고 분단 문제 해법을 논의한다.
동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나 1974년 친그리스계 장교들이 남부를 근거로 쿠데타를 일으키자 튀르키예군이 북부에 침공해 북키프로스를 수립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국제법으로는 그리스계 주민이 다수인 남부의 키프로스만 정식 국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도 가입돼있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북키프로스를 승인하고 사실상 피보호국으로 삼고 있다.
북키프로스는 정식 국가로 인정받아 동등한 주권을 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키프로스의 에르신 타타르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를 잊고 미래를 봐야 한다"며 "우리는 두 개의 독립 국가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니코스 크리스토두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재통일을 원한다.
유엔도 키프로스 영토를 둘로 나누는 것을 반대하는 점에서 키프로스 쪽과 입장이 가깝다. 북키프로스 내 튀르키예 군대를 철수해 무력 충돌을 종식하고 남부의 그리스계 주민과 북부의 튀르키예계 주민의 자치권을 보장하자고 제안해왔다.
주권 인정을 평화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는 북키프로스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이번 평화 회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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